복리와 시간 이야기: 왜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한가
Jurin's Note · 2026년 7월 12일
복리를 "이자에 이자가 붙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으면 그 위력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복리의 본질은 성장이 시간에 대해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는 데 있습니다. 앞부분은 지루할 만큼 평평하고, 뒷부분은 놀랄 만큼 가파릅니다. 그래서 복리 게임의 승패는 수익률보다 얼마나 오래 곡선 위에 머무르느냐로 갈립니다.
72의 법칙: 암산으로 복리 감 잡기
원금이 2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72 ÷ 연수익률입니다.
| 연수익률 (가정) | 원금 2배까지 | 30년 후 (1,000만원 기준) |
|---|---|---|
| 2% (예금 수준) | 약 36년 | 약 1,810만원 |
| 5% | 약 14.4년 | 약 4,320만원 |
| 8% | 약 9년 | 약 1억 60만원 |
* 세금·비용 제외한 단순 계산이며, 특정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수익률 몇 %p 차이가 수십 년 뒤 몇 배의 차이로 벌어진다는 구조를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10년 먼저 시작한 사람을 따라잡기 어려운 이유
연 7% 가정으로 두 사람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 A: 25세부터 35세까지 10년만 매년 500만원 투자하고 이후 추가 납입 없이 방치
- B: 35세부터 60세까지 25년간 매년 500만원씩 꾸준히 투자
60세 시점에 총 납입액은 A가 5,000만원, B가 1억 2,500만원으로 B가 2.5배를 넣었지만, 계산해 보면 두 사람의 최종 금액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A가 앞서는 구간이 나옵니다. A의 돈이 곡선의 가파른 구간을 10년 더 누렸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얼마를 넣느냐"보다 "언제 시작하느냐"가 무거운 이유입니다.
복리를 깨뜨리는 세 가지 습관
- 수익 인출 — 배당이나 수익을 그때그때 빼서 쓰면 곡선이 직선이 됩니다. 재투자가 복리의 엔진입니다.
- 큰 손실 — -50%가 나면 +100%를 벌어야 본전입니다. 복리 곡선에서 큰 손실 한 번은 수년치 성장을 지웁니다. 리스크 관리가 수익률 추구보다 앞에 오는 이유입니다.
- 잦은 중단과 재시작 — 시장이 무서워 팔았다가 안정되면 다시 사는 패턴은 대개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결과가 됩니다. 복리는 시장에 머문 시간에 비례합니다.
마치며: 지루함을 견디는 능력
복리 그래프의 앞쪽 10년은 눈에 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 구간에서 "역시 투자는 안 돼"라며 떠납니다. 하지만 곡선의 뒷부분은 앞부분을 견딘 사람에게만 옵니다. 투자에서 가장 저평가된 능력은 종목 선정도 매매 기술도 아닌, 지루함을 견디는 능력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