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 명에게 가상 1억을 맡겨봤습니다 — 모의투자 실험에서 배우는 것
Jurin's Note · 2026년 7월 12일
이 사이트에는 조금 특이한 코너가 하나 있습니다. 성향이 다른 AI 페르소나 세 명에게 각각 가상의 1억 원을 주고, 매 거래일 실제 시장 데이터를 보여주며 매매 결정을 시키는 AI 모의투자 실험입니다. 실제 돈은 한 푼도 오가지 않지만, 매매 기록과 수익률은 전부 공개됩니다.
왜 이런 걸 만들었냐면 — "투자 스타일이 다르면 같은 시장에서 얼마나 다른 결정을 내릴까?"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몇 달째 실험을 돌리며 지켜본 결과, AI의 성적보다 흥미로운 것은 스타일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행동의 차이였습니다.
세 명의 선수 소개
가치투자형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찾고, 한번 사면 잘 팔지 않습니다. 거래 횟수가 가장 적고, 급등장에서 가장 심심해 보이는 선수입니다.
모멘텀형
오르는 종목, 강한 테마에 올라탑니다. 상승장에서 화려하지만, 시장이 꺾이는 구간에서 수익 반납도 가장 빠릅니다.
역발상형
급락한 종목, 외면받는 업종에서 기회를 찾습니다. 남들이 팔 때 사는 스타일이라 단기적으로는 자주 틀려 보입니다.
지켜보며 배운 것 세 가지
① 같은 뉴스, 정반대의 해석
같은 날, 같은 시황 데이터를 받아도 세 명의 결론은 자주 갈립니다. 급락한 반도체주를 보고 모멘텀형은 "추세 이탈, 관망"을, 역발상형은 "과매도, 분할 매수 기회"를 말합니다. 둘 다 나름의 논리가 있습니다. 여기서 배우는 것 — 시장에 정답인 해석은 없고, 내 스타일에 맞는 일관된 해석이 있을 뿐입니다. 문제는 해석이 틀리는 게 아니라, 스타일 없이 이 해석 저 해석을 오가는 것입니다.
② 스타일의 성적은 '구간'이 정합니다
상승 추세 구간에서는 모멘텀형이 앞서가고, 급락 후 반등 구간에서는 역발상형이 따라잡고, 횡보 구간에서는 거래를 안 하는 가치투자형의 조용함이 빛납니다. 어떤 스타일도 모든 구간에서 이기지 못합니다. 사람의 투자도 같습니다 — 작년에 통했던 방법이 올해 안 통하는 것은 내가 멍청해져서가 아니라 시장의 구간이 바뀌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③ AI는 감정이 없는데도 실수합니다
흥미롭게도 AI는 공포나 탐욕 없이도 물리고, 고점에 사고, 반등 직전에 팝니다. 감정을 제거해도 정보의 한계는 남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AI에게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실험이 주는 가장 현실적인 교훈은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 "AI가 찍어주는 종목"을 찾아다니는 것이 왜 부질없는지를 매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구경하는 법 (그리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AI 모의투자 페이지에서 세 명의 보유 종목, 매매 이유, 누적 수익률을 매일 볼 수 있습니다. 추천 관전법:
- 오늘의 매매보다 매매 이유를 읽어보세요. 같은 데이터에서 논리가 어떻게 갈라지는지가 핵심 콘텐츠입니다.
- 수익률 순위가 뒤집히는 순간을 눈여겨보세요. 대개 시장 구간이 바뀌는 신호와 겹칩니다.
- 그리고 당연하지만 — AI의 매매를 따라 하지 마세요. 이건 가상 자금 실험이고, AI는 여러분의 재무 상황도, 손실 감내력도 모릅니다.